인디언달력 글 : 류시화의 '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...

♣[Family Media]/Family

2008. 10. 30. 00:00


 



 

1월

 

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/ 아리카라족
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 / 오마하족
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/ 주니족
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/ 테와푸에블로족
바람 부는 달 / 체로키족


 

 

 

2월

 

물고기가 뛰노는 달 / 위네바고족
너구리 달 / 수족
홀로 걷는 달 / 체로키족
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/ 오마하족
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/ 테와푸에블로족

 

 

 

 

 

3월

 

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/ 체로키족
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/ 퐁카족
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/ 수족
개구리의 달 / 오마하족
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/ 아라파호족

 

 

 

 

 

4월

 

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/ 블랙푸트족
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/ 체로키족
거위가 알을 낳는 달 / 샤이엔족
얼음이 풀리는 달 / 히다차족
옥수수 심는 달 / 위네바고족

 

 

 

 

 

5월

 

말이 털갈이하는 달 / 수족
들꽃이 시드는 달 / 오사지족
옥수수 김 매주는 달 / 위네바고족
말이 살찌는 달 / 샤이엔족
오래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/ 아라파호족

 

 

 

 

 

6월

 

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/ 위네바고족
더위가 시작되는 달 / 퐁카족
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/ 테와푸에블로족
황소가 짝짓기하는 달 / 오마하족
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/ 체로키족

 

 

 

 

 

7월

 

사슴이 뿔을 가는 달 / 키오와족
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/ 유트족
옥수수 튀기는 달 / 위네바고족
들소가 울부짖는 달 / 오마하족
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/ 크리크족

 

 

 

 

 

8월

 

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/ 퐁카족
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/ 쇼니족
노란 꽃잎의 달 / 오사지족
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 / 수족
건조한 달 / 체로키족

 

 

 

 

 

9월

 

검정나비의 달 / 체로키족
사슴이 땅을 파는 달 / 오마하족
풀이 마르는 달 / 수족
작은 밤나무의 달 / 크리크족
옥수수를 거둬들이는 달 / 테와푸에블로족

 

 

 

 

 

10월

 

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/ 샤이엔족
추워 견딜 수 없는 달 / 키오와족
양식을 갈무리하는 달 / 퐁카족
큰 바람의 달 / 주니족
잎이 떨어지는 달 / 수족

 

 

 

 

 

11월

 

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/ 크리크족
강물이 어는 달 / 히다차족
만물을 거둬들이는 달 / 테와푸에블로족
작은 곰의 달 / 위네바고족
기러기 날아가는 달 / 키오와족
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/ 체로키족

 

 

 

 

 

12월

 

다른 세상의 달 / 체로키족
침묵하는 달 / 크리크족
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/ 수족
무소유(無所有)의 달 / 퐁카족
큰곰의 달 / 위네바고족
늑대가 달리는 달 / 샤이엔족


 
 

 


[그림:이수동 화백]

1월-휘영청/2월-꽃길/3월-시인의 의자/
4월-나들이/5월-나들이/6월-나들이/
7월-길/8월-바다/9월-가을/
10월-그대/11월-휘영청/12월-눈꽃

이수동 화백(1959~  )은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영남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. 
아크릴 물감을 즐겨 사용하는 그의 그림은 한편의 시를 연상시킨다.

 

[인디언달력 글 : 류시화의 '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']


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. 그들은 외부세계를 바라봄과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눈을 잃지 않았다. 인디언들은 한 해를 정확히 열두 달로 나눈 것은 아니었으며, 달의 주기가 대략 28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열세 달 정도가 한 해를 이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