천연비누 만들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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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. 11. 18. 00:00


천연염색제품 등 자연주의 생활제품을 개발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‘에코 랩(www.eco-lab.co.kr)’ 연구소에서는 한 달에 두 번 핸드메이드 비누(handmade soap) 만들기 클래스가 열린다. 수강생은 대부분 주부. 이유는 “국화빵처럼 찍어내는 ‘대량 생산형’ 비누는 조미료로 버무린 패스트푸드를 대하는 것처럼 왠지 믿음이 안 가기 때문”이다.

핸드메이드 비누 만들기의 가장 큰 원칙은 우지(牛脂) 등 동물성 기름과 방부제, 합성세제성분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. 대신 100% 야자유,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과 한약재 등 건강에 좋고 환경친화적인 자연주의 성분을 사용해 아토피성, 알레르기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나 여드름이 심한 사람도 안전하게 쓸 수 있게 했다.

‘에코 랩’의 이해연 대표가 일반 비누보다 피부 친화력이 우수해 특히 건조한 피부에 좋다는 글리세린 비누, 일명 ‘투명비누’의 제작법을 조언해 주었다. 아래와 같은 분량이면 약 2시간30분 만에 1㎏(10개)의 비누를 만들 수 있다.

김현진기자 bright@donga.com

◆ 천연비누 재료(1kg 분량)

가성소다 76㎖, 피마자 팜 코코넛 오일(합쳐서 500㎖), 글리세린 50㎖, 에탄올 180㎖, 물엿 200㎖, 치자, 로즈메리 아로마 오일 15㎖분량, 온도계, 스틱 블렌더(일명 ‘도깨비 방망이’), 주걱, 스테인리스 용기, 유리 용기, 계량컵, 비닐, 고무줄, 물, 비누틀(우유팩 사용 가능)

◆ 만드는 방법






(1)유리병에 물 160㎖를 먼저 넣고 가성소다 76㎖를 부어 녹인다음 섭씨 50도 정도로 식힌다. 다른 스테인리스 용기에 피마자,팜, 코코넛 오일을 같은 비율로 섞어 총 500㎖ 분량의 혼합오일을 만들어 놓고 스틱 블렌더로 골고루 섞으면서 가성소다액을 조금씩 부어 혼합시킨다.

(2)혼합액이 버터처럼 촉촉하게굳으면 비닐로 덮고 고무줄로 묶은 뒤 중탕으로 끓인다. 30분 정도 끓인 후 한 번 저어서 잘 섞어준 뒤 한 시간 정도 더 끓인다. 중탕하기 위해 썼던 물을 버리지 말고 스테인리스 용기만 꺼낸다.






(3)글리세린 50㎖, 에탄올 180㎖, 물엿 200㎖를 넣은 뒤 국자로 골고루 섞는다. 스틱 블렌더로 10분간 골고루 저어준 뒤 스테인리스 용기를 다시 비닐로 막는다. 스테인리스 용기를 중탕용으로 쓰던 물에 다시 넣고 잔열을 이용해 다시 한번 데운다. 이때 가열은 하지 않는다.

(4)로즈메리, 허브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아로마 원액과 치자, 쪽, 당귀 등 한약재를 끓인 용액을 각각 15㎖씩 넣는다. 치자는 노란색, 쪽이나 당귀는 푸른색, 꼭두서니는 빨간색을 낸다.






(5)비누용액을 넣을 틀에 불투명한 비누 조각, 바싹 말린 과일 껍질, 한약재 등을 넣은 뒤 만들어놓은 비누 용액을 붓는다.미리 집어넣는 재료는 비누 조각을 잘랐을 때의 단면을 고려해 배치하는 것이 좋다.

(6)다용도실 등 건조한 응달에서2주 동안 말린 뒤 적절한 크기로 잘라서 사용한다. 비누 틀이 없을 경우 우유팩을 틀로 사용하면된다.